칼리오페 for Kakao
갑작스런 태세전환 오마주로 무마할 수 있나?
칼리오페 for Kakao(이하 칼리오페)의 개발사 주식회사 만랩(이하 만랩)은 최근 모뉴먼트 밸리 디자인 표절을 부정했던 출시 초기와 달리 칼리오페가 모뉴먼트 밸리를 오마주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밝혔다.
칼리오페 출시 당일 만랩은 “스틸 컷 한장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mmorpg 게임들 그래픽도 다 똑같지 않을런지요.”라는 페이스북 댓글과 함께 모뉴먼트 밸리와의 유사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USTWO GAMES(이하 USTWO)의 “속편으로만 인식되지 않으면 좋을 것 같다.”라는 코멘트가 발표되자 칼리오페가 모뉴먼트 밸리의 오마주였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후 만랩은 마켓페이지에 오마주를 허락해준 USTWO에게 존경과 경의의 뜻을 전한다는 설명 문구를 추가했다. 또 공식 SNS를 폐쇄했던 칼리오페의 페이스북에서 주식회사 만랩의 페이스북으로 전환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공지를 게시했다.
공지에 따르면 만랩은 카카오 입점 단계에서 저작작권 관련 이슈가 있었지만 증빙 자료를 통해 이슈가 없음을 확인했고,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 입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서비스 준비 단계에서 USTWO에게 칼리오페의 실행파일과 공식적인 메일을 송부해 오마주에 대한 고견을 구했다고 밝혔다.
만랩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은 존재한다. 사전에 USTWO에게 오마주에 관한 피드백을 요구했다면 출시 초기 유저의 비난에 맞서 오마주에 대한 피드백을 기다리는 중임을 밝혀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만랩은 유사성을 부인하고, 페이스북 폐쇄해 논란을 증폭시키는 다소 의아한 입장을 취했다.
또 해명 이후 갑작스런 태세전환이 변명으로 들린다는 유저의 글에도 만랩은 “안녕하세요. 회원님. 운영의 미숙함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 심려를 끼쳐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매크로성 댓글로 일관해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 만랩은 칼리오페에 관한 표절 의혹을 오마주라는 이름으로 수습한 것에 불과하다. 오마주에 관한 근거가 있음에도 이를 밝히지 않았던 만랩의 전후 사정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 이상 칼리오페에 대한 의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